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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입국 사무소의 단속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간 전 NCC(재한네팔공동체)회장 범라우티씨가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앞으로 한국사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생활하던 중 TV에 나온 이성복선생님의 강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성복선생님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유심히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이성복선생님이 어린시절 외국에서 살던 도중, 그 나라의 사람들이 넌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볼 때 너무 기분이 나빴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의 이야기로 들려 너무나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네팔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도중, 가난의 고통속에 한국에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빨리 돈을 벌어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원단공장에서 12시간씩 일을 하여 월급으로 48만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은 너무 힘들고 월급이 너무 적어 결국 다른 회사로 옮겨 85만원의 월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산업연수제에서는 월급을 조금 받더라도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없어 결국 불법이 되더라도 다른 회사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99년부터 IMF에서 벋어나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어 2003년까지 열심히 일을 하여 고향의 가족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네팔 친구들이 한국에서 월급도 못받고, 다쳐도 치료조차 못받은 채 회사에서 쫓겨나고, 법무부에서 고향으로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과 함께 “코리안 드림은 깨졌다” 라는 생각이 들어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이주민들의 삶이 이러면 안되겠다. 내가 나서서 이주민을 위해 활동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함께 다친사람들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모금도 하며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 단체들과 연대하여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 한국정부에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2003년에 한국정부에서는 고용허가제를 실시하였지만, 장기 체류자들을 합법화 시켜주지 않고, 무자비한 단속을 하여 너무나 많은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이 슬픔속에 자살하고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단속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이주노동자 정책은 실패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들어와 생활하면서 주변에서 발생하는 이주민들의 모습을 보면 정부는 그들의 삶과 인권에는 아무 관심도 없이 수갑만을 채웠습니다.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일을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화성보호소에 잡혀가고 장기체류이주노동자들은 임금도 못받은 채 단속되어 고향으로 돌려 보내졌습니다. 이주여성들은 엄청난 고통과 상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속에 참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많은 일을 하고 싶지만, 저는 네팔에서 태어나 한국의 비자가 없어 이곳에서 더 이상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제가 한국에 입국할 때 큰 웃음을 지으며 왔는데, 돌아갈 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저는 수갑이 채워지고 보호소에 오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 사회의 구성원중 하나라고 생각하였는데, 한국사회는 저를 불법체류자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곧 고향에 돌아갑니다. 13년동안 저를 기다린 와이프를 보게 되어 행복하고 기다려주어서 고맙습니다. 이 세상은 행복하지 못하지만,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저와 함게 한 많은 사람들과 대한민국에 고맙습니다. 당신에게 받은 고마움과 슬픔을 이제 이곳에 놓아두고 가겠습니다.앞으로 한국사회가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을 보살펴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많은 이주노동자지원단체와 저와 큰 인연을 맺고 도움을 준 서울외국인 노동자 센터에 감사와 응원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