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 소망


                                                                                                                                                                                                     상담팀장 이훈창

지난 주 일요일의 일이다. 어느 날처럼 송우리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다 의정부 지하상가를 지나가고 있는 도중 한 무리의 이주노동자가 신발을 사기위해 가게에서 사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3~4명의 무리로 보이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쇼핑을 하기위해 나온 듯 손에는 한 무더기의 쇼핑백을 들고 즐거움에 활기차 보였다.

나 또한 슬리퍼를 하나 사기 위해 그 신발 가게에 들어갔고, 점원과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 옆에 이주노동자들이 사장에게 신발을 조금만 깎아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들렸다. 사장은 할인은 안 된다, 이 신발 가격은 충분히 싸다, 할인해 줄 수 없다고 이야기 하면서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듯 거의 한국말을 하지 못하였고, 사장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장이 그들을 바라보면서 기분 나쁜 듯 “애내들 말 끼 계속 못 알아먹네. 에요 오늘만 참자.”라면서 짜증과 함께 약간의 듣기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였다. 사장에게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인데 따뜻하게 대해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사장은 별로 말을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2010년의 햇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우리는 60년만의 백호의 해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언제나처럼 새해에는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 이주민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공장에서 언제나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잇기를,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한국에서 생활이 언제나 즐겁길 기원하며 모두 함께 모여 기원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들어온 지 벌써 20년이 지나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이주노동자는 때로는 쇠사슬을 몸에 묶기도 하고, 거리에서 농성을 하며 자신들의 상황을 한국사회에 부르짖었다. 이들에 노력은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이 조금씩 향상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이주노동자의 인권피해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등록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라는 합법적인 테두리로 들어왔지만,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폭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주노동자를 사업주에게 종속 화시키고 있는 법률로 인해 끊임없는 인권침해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들의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현재의 종속적 법률 하에서 인권침해는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더욱더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다. 불시에 닥치는 단속은 이들을 두려움에 떨고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행, 폭언, 인권침해는 수시로 발생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경우 단속의 공포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아 발생되지 않아야 할 일들도 생겨나고 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단속뿐만 아니라 임금체불, 산업재해에 있어 더욱더 극한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임금체불이 발생하여 노동부에 진정할 경우 강제 추방될 수 있다는 공포에 쉽게 임금체불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산업재해를 당하여도 간간히 치료만을 하고 있다. 또한 폭행이나 폭언, 사기 등의 형사범죄에도 경찰서에 가기 두려워 고스란히 그 피해를 안고 살고 있다.

이주민 인권과 삶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철저한 경제논리에 의해 일회용품처럼 버려지고, 개개인의 사람들이 아닌 경제성장을 위한 부속품처럼 취급되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주었다.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언제나 새해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꿈꾸며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한다. 2010년 이주민에게도 새로운 희망과 미래가 다가오길 바란다. 자신이 일한 만큼 정당한 월급을 받고, 회사에서 안전하게 일하기를 꿈꾼다.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상처받지 않길 꿈꾼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도 언제나 건강하고 아픔을 겪지 않길 꿈꾼다.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이 합법화되고, 이들이 한국에서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기를 꿈꾼다. 2010년 말 지금 꾼 꿈들이 현실로 돌아오길 바라며 새해 이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